[English below]
전통주 소믈리에는 문자 그대로 ‘traditional alcohol sommelier’ 라고 해석하지만, 제발 그것보다 더 나은 말이 있어야 한다.
먼저 ‘전통주’라는 단어는 광범위하다. 한국과 한국어 밖에서는 그 누구도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게 ‘한국술’이라는 것을 알 수 없다.
가령 내가 ‘전통주 소믈리에’라고 말한다면 한국 ‘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기 때문에, ‘소믈리에’가 주류를 대하는 직업이라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도대체 어디에서 어떤 주류를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남아있다.
'전통주 소믈리에'를 고민하는 전통주 소믈리에 ⓒ더스틴 웨사
프랑스의 전통주가 뭔지 물어본다면 우리는 바로 와인을 떠올린다. 스페인, 이탈리아 또는 포르투갈도 마찬가지이다. 좀 더 깊이 파보면 프랑스의 꼬냑, 스페인의 쉐리, 이탈리아의 그라파, 포르투갈의 포트. 보드카는 러시아, 사케는 일본, 막걸리는 한국, 그리고 수제맥주가 유럽의 백인들로부터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아니다.
‘소믈리에’라는 단어가 아니라도 위에 언급한 술 전문가들을 표현 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 예를 들면 맥주 소믈리에는 ‘시세론(cicerone)’이라고도 부른다. 우리가 마시는 차, 콤부차, 샴페인, 심지어 한국 전통주 소믈리에보다 더 난해한 ‘물’에도 전문가가 있다.
‘소믈리에’는 불어다. 이 직업을 설명하기에 완벽한 단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사람들이 이해하기가 쉽다면 그래, 뭐 소믈리에라는 단어도 괜찮다. 정확하게는 ‘주예사’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만, 이 단어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
‘전통주’라는 단어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기서 딜레마는 ‘한국’과 ‘전통주 소믈리에’라는 단어를 함께 쓰거나, 그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붕어처럼 짧은 집중력을 갖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긴 것은 좋지 않다. 느린 것도 없느니만 못하다. 난 그렇게 젊지도 않지만 그들과 똑같은 문제를 갖고 있기에 이해할 수 있다.
하아.. 더 좋은 말은 없을까 ⓒ더스틴 웨사
‘술’ 그냥 ‘술!’
그래! ‘술’이라는 단어야말로 핵심을 표현하는 짧고, 기억하기 쉽고, 달콤한. 거의 완벽에 가까운 단어다. ‘사케’에 대해 대화하듯이 ‘와인’에 대해 대화하듯이 우리는 ‘술’에 대해 대화할 수 있다. 이제는 부담 없이 다양한 ‘술’의 종류를 나누고 이야기해보자.
‘술’은 막걸리 (쌀로 만든 탁한 술), 원주(막걸리의 원액) 그리고 청주 (투명하고, 복합적인 아름다운 술).
이것들이 서양에서 그저 ‘라이스 와인’이라고 불러 왔던 발효주들의 이름이다. 만약 그들이 X나 작은 관심, 혹은 ‘술’이라는 단어를 기억할 수만 있었다면....
어찌 되었든, 여기까지가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의 현주소이자 내가 ‘술 소믈리에’로서 갖는 책임의 일부이다.
위의 술들을 증류하면 ‘소주’가 된다.
이것은 간단하게 시작할 수도 있고, 내가 그렇듯 당신의 인생을 바쳐 공부할 수 있을 만큼 넓고 깊은 분야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 ‘술’ 안에는 수백, 수천 가지의 옵션이 있다.
20세기 초 가양주가 불법이 되고 양조에 어마어마한 세금을 부과했지만, 감사하게도 사람들은 굴복하지 않았다. 그들은 계속 술을 만들었다. 당신이 만약 끝내주는 독주의 비법을 아는 할머니를 알았다면 그 동네의 개 돕(dope)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알코홀리스트(Alcoholist)* 의 멋진 점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쌀로 황홀에 빠지는 술 한잔을 만드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건 막을 수 없는 열정이다. 지금 누군가가 당신이 들고 있는 한잔이 마지막 잔이라고 이야기 한다면 뭐라고 하겠는가? 꺼지라고 하겠지?
술도 마셔야 하지만, 인생 또한 계속 되고 있으므로 우리에겐 직접 술을 만드는 것 말고도 수많은 옵션이 있다.
한국술ⓒ더스틴 웨사
미션1. 일주일에 한 번, 늘 마시던 3천원짜리 초록병으로 향하는 손의 방향을 바꿔보자. 한번도 마셔본 적 없는 술을 찾아보자.
밤 막걸리라던가, 제대로 된 증류식 소주라던가, 그 어떤 술이라도 좋다. 작년 한 해 동안 맛이 비슷비슷한 한국 맥주와 초록병 소주 옆에 한국 술을 진열해두는 곳을 많이 봤다.
추측컨대. 당신이 한 달간 소비하는 초록병의 양을 생각해보면 당혹스러울 것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초록병에 빠져 있던 당신에게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새로운 것, 좀 더 세련된 것을 대접해주자.
당신이 온라인에서 쉽게 술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돕고 있다. 맥주도 아닌, 와인도 아닌, 오로지 한국 술만 된다.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가게. 도매가와 큰 차이 없이 바로 집 문 앞에서 만날 수 있다. 괜찮은 술을 검색한 후 핸드폰으로 주문하고 앉아 있으면, 곧 술이 당신 앞에 와 있을 것이다.
집에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가방에 술 한 병을 챙기고 나가자. 적당한 장소에 초록병과 맥주 외에 다른 술이 없다면 사장님께 양해를 구해보자.
한두 병 정도의 내갖내술(내가 갖고 간 내 술)은 보통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이미 수백번 해봤다. 하지만 가끔 좀 더 까다롭고 엄격한 곳이라면 이 방법을 따라해보자.
ⓒ더스틴 웨사
초록병과 맥주를 주문함과 동시에, ‘내갖내술’을 딸 수 있는지 여쭤보자. 이것은 한 테이블당 팔아야 하는 술의 양이 정해져 있는 바쁜 곳에서 유용한 방법이다. 솔직히 그곳에서 술을 어느 정도 주문한다면 한 두병의 내갖내술이 그곳에 타격이 되지는 않는다.
혹시 사장님의 타이밍이 적절해 보이거나 여유 있어 보인다면, 내갖내술을 한잔 따라드리면서, 약간의 담소를 나누고 건배를 권하며 허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 잔 따라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말 것!
특히 이 두 번째 방법은 사장님이 설령 술을 마시지 않는다 하더라도, 언제나 유용하다. 이것은 경험이고, 그들 역시 당신처럼 새로운 것을 맛보길 원한다.
세 번째 내갖내술을 즐길 수 있는 최후의 방법으로는 조금 경직되고 깐깐한 곳일 경우 단순하게 콜키지를 제안하는 것이다.
만약 사장님이 한 번도 콜키지 시스템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없다면? 당신이 그곳의 멋지고 아름다운 음식과 이 술을 얼마나 즐기고 싶은지 설명해보자.
대부분의 식당에서 만 원 정도의 가격을 받고 허락할 것이다. 우리 같은 서울 사람들은 생각보다 고지식 하기 때문에 내갖내술에 대해 융통성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나의 경험상 서울 밖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내갖내술을 테이블에서 따는 순간 당신은 이 시대의 개 돕.
축배를 들자!
사랑을 담아 xoxoxoxo.
*추신: (알코홀리스트) Alcoholist: Alcoholic 아니고, pianist. cellist. artist처럼 +ist. N
Let's talk semantics
My profession, ‘jeontong ju sommelier' literally translates to ‘traditional alcohol sommelier’; good god there has to be a better solution than that. First of all the word 전통주/traditional alcohol is too broad. Outside of Korea and the Korean language no one could possibly understand that we were talking about Korean alcohol. If I were to say that I am a ‘traditional alcohol sommelier’ we understand that ‘sommelier’ has to do with beverages but the question remains of what, of where? There are no specifics to explain we are talking about Korean ‘sool’. If I were to ask what the traditional alcohols of France are we immediately think of wine and could say the same of Spain, Italy and Portugal. If we dig a bit deeper we might list: French cognac, Spanish sherry, Italian grappa and Portuguese port. Vodka is Russian, sake is Japanese, makgeolli is Korean and we think craft beer was invented by white people in Europe, it wasn’t.
There are words other than ‘sommelier’ to describe the experts of other boozes. Beer sommeliers for example are called ‘cicerone’. There are experts of tea, kombucha, champagne, even water which I have to say is a far stranger profession that Korean traditional alcohol sommelier. ‘Sommelier’ is french and in that I disagree that it’s a perfect fit but for ease of understanding fine, sommelier. If I wanted to be precise ‘ju yae sa’ (alcohol artisan teacher) fits perfect but also no one would understand. Either way ‘traditional alcohol’ has to go, it just doesn’t work. The dilemma then: either tag on ‘Korean’ to ‘traditional alcohol sommelier’ every time and force it or, come up with something that works better. The younger generation has the attention span of a gold fish, longer is not better, slow is the enemy. I’m not quite young but yet suffer from the same condition. Sool, just ‘sool’ is damn near perfection its short, sweet, catchy and to the point. We can talk about sool like we talk about sake, like we talk about wine. Just divide the sools into their styles and lets relax.
Sool is makgeolli (opaque rice booze), wonju (it’s abv bold version) and cheongju (clear, complex, beautiful). These are the fermented boozes which the West lazily called ‘rice wines’. If only they could have given the tiniest shit and memorized ‘sool’ but nonetheless we’re addressing that problem now, thats part of my job as a sool sommelier. These boozes distilled become soju. Simple enough to start with and broad enough to nerd out on for a lifetime if thats your thing. It’s kinda my thing.
Within each of these sools there are hundreds, thousands of options and there has always been. Thankfully even when the laws changed at the turn of the century and brewing sool became either heavily taxed or outlawed not everyone obeyed. People still brewed despite the laws and if you knew the grandma that had the fire water you were probably dope. If there is one impressive thing about us alcoholists* it’s we aint no quitters. We’re talking about brewing our rice into that delicious rocket fuel we enjoy. Its a labor of love and cannot be stopped. What would you say if someone told you that the glass of booze you are holding is your last? Middle fingers am I right? There are sools to sip on and life to live so lets keep it going. We have tons of options without even touching on brewing yourself.
Homework time, once a week when your hand is reaching for that dreadful $3 green bottle divert its course towards a sool you haven’t tried, chestnut makgeolli, proper distilled soju, anything sool. Within the last year I’ve noticed a lot more places stocking sools alongside the green bottle soju and hite/cass/ob/kloud/terra whatever they taste nearly the same. Imma guess your average monthly consumption of green bottles is embarrassing. Of all the time you spend inside that green bottle embarrassing yourself just make the choice to treat your self once a week to something new, to something nice. The govt has made it easy for you, you can order sool online. Not beer, not wine, just sool. That’s closer than the closest corner store. That’s to your front door and most often the price difference between the brewery and online is almost nothing. Quick search on whats good, thumbs across the phone then sit back and have your sool come to you. Drink at home obviously but when you feel like going out with the fam for a night of adventure, slip a bottle in your bag and if the establishment doesn’t offer options besides green bottle and beer ask the head of the house if you can pop it.
When going out to eat it’s often no problem to byob (bring your own booze) as long as it within reason, one or two bottles, I’ve done it a hundred times. Sometimes though it’s tricky and for those places that are a bit more strict try one of the following: order your green bottles and beer asking at the same time if you can open a bottle that you brought. This works best with busy establishments and ensures the house makes their minimum profit on sool per table. Honestly if you drink proper that one or two bottles of sool you brought won’t kill the bottom line for the house. Or, if the head of house seems chill and the timing is right call aunty over and offer to pour her a glass of what you brought, chat it up, cheers and thank her for letting you share. This second way works most of the time, even if the head of house doesn’t drink much. It’s the experience and they wanna taste just like you do. The third way to slip in your own bottle is a last resort and a bit stuffy but it works well in places where the atmosphere is more rigid, simply offer to pay a corkage for your bottle. If they’ve never heard of a corkage explain that you brought a bottle you’d like to open and enjoy with the wonderfully delicious food and that most places charge around 10,000 won for the allowance. Seoul is a bit of a bear for byob because we’re not as cool as we think we are. Outside of Seoul I’ve found zero problems. Either way pop your own bottle at the table and you’ll be dope again.
-xoxoxo
*p.s. an alcoholist is not an alcoholic, like a pianist, a cellist, an artist we remain cultured and charming. N
[English below]
전통주 소믈리에는 문자 그대로 ‘traditional alcohol sommelier’ 라고 해석하지만, 제발 그것보다 더 나은 말이 있어야 한다.
먼저 ‘전통주’라는 단어는 광범위하다. 한국과 한국어 밖에서는 그 누구도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게 ‘한국술’이라는 것을 알 수 없다.
가령 내가 ‘전통주 소믈리에’라고 말한다면 한국 ‘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기 때문에, ‘소믈리에’가 주류를 대하는 직업이라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도대체 어디에서 어떤 주류를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남아있다.
'전통주 소믈리에'를 고민하는 전통주 소믈리에 ⓒ더스틴 웨사
프랑스의 전통주가 뭔지 물어본다면 우리는 바로 와인을 떠올린다. 스페인, 이탈리아 또는 포르투갈도 마찬가지이다. 좀 더 깊이 파보면 프랑스의 꼬냑, 스페인의 쉐리, 이탈리아의 그라파, 포르투갈의 포트. 보드카는 러시아, 사케는 일본, 막걸리는 한국, 그리고 수제맥주가 유럽의 백인들로부터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아니다.
‘소믈리에’라는 단어가 아니라도 위에 언급한 술 전문가들을 표현 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 예를 들면 맥주 소믈리에는 ‘시세론(cicerone)’이라고도 부른다. 우리가 마시는 차, 콤부차, 샴페인, 심지어 한국 전통주 소믈리에보다 더 난해한 ‘물’에도 전문가가 있다.
‘소믈리에’는 불어다. 이 직업을 설명하기에 완벽한 단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사람들이 이해하기가 쉽다면 그래, 뭐 소믈리에라는 단어도 괜찮다. 정확하게는 ‘주예사’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만, 이 단어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
‘전통주’라는 단어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기서 딜레마는 ‘한국’과 ‘전통주 소믈리에’라는 단어를 함께 쓰거나, 그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붕어처럼 짧은 집중력을 갖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긴 것은 좋지 않다. 느린 것도 없느니만 못하다. 난 그렇게 젊지도 않지만 그들과 똑같은 문제를 갖고 있기에 이해할 수 있다.
하아.. 더 좋은 말은 없을까 ⓒ더스틴 웨사
‘술’ 그냥 ‘술!’
그래! ‘술’이라는 단어야말로 핵심을 표현하는 짧고, 기억하기 쉽고, 달콤한. 거의 완벽에 가까운 단어다. ‘사케’에 대해 대화하듯이 ‘와인’에 대해 대화하듯이 우리는 ‘술’에 대해 대화할 수 있다. 이제는 부담 없이 다양한 ‘술’의 종류를 나누고 이야기해보자.
‘술’은 막걸리 (쌀로 만든 탁한 술), 원주(막걸리의 원액) 그리고 청주 (투명하고, 복합적인 아름다운 술).
이것들이 서양에서 그저 ‘라이스 와인’이라고 불러 왔던 발효주들의 이름이다. 만약 그들이 X나 작은 관심, 혹은 ‘술’이라는 단어를 기억할 수만 있었다면....
어찌 되었든, 여기까지가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의 현주소이자 내가 ‘술 소믈리에’로서 갖는 책임의 일부이다.
위의 술들을 증류하면 ‘소주’가 된다.
이것은 간단하게 시작할 수도 있고, 내가 그렇듯 당신의 인생을 바쳐 공부할 수 있을 만큼 넓고 깊은 분야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 ‘술’ 안에는 수백, 수천 가지의 옵션이 있다.
20세기 초 가양주가 불법이 되고 양조에 어마어마한 세금을 부과했지만, 감사하게도 사람들은 굴복하지 않았다. 그들은 계속 술을 만들었다. 당신이 만약 끝내주는 독주의 비법을 아는 할머니를 알았다면 그 동네의 개 돕(dope)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알코홀리스트(Alcoholist)* 의 멋진 점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쌀로 황홀에 빠지는 술 한잔을 만드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건 막을 수 없는 열정이다. 지금 누군가가 당신이 들고 있는 한잔이 마지막 잔이라고 이야기 한다면 뭐라고 하겠는가? 꺼지라고 하겠지?
술도 마셔야 하지만, 인생 또한 계속 되고 있으므로 우리에겐 직접 술을 만드는 것 말고도 수많은 옵션이 있다.
한국술ⓒ더스틴 웨사
미션1. 일주일에 한 번, 늘 마시던 3천원짜리 초록병으로 향하는 손의 방향을 바꿔보자. 한번도 마셔본 적 없는 술을 찾아보자.
밤 막걸리라던가, 제대로 된 증류식 소주라던가, 그 어떤 술이라도 좋다. 작년 한 해 동안 맛이 비슷비슷한 한국 맥주와 초록병 소주 옆에 한국 술을 진열해두는 곳을 많이 봤다.
추측컨대. 당신이 한 달간 소비하는 초록병의 양을 생각해보면 당혹스러울 것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초록병에 빠져 있던 당신에게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새로운 것, 좀 더 세련된 것을 대접해주자.
당신이 온라인에서 쉽게 술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돕고 있다. 맥주도 아닌, 와인도 아닌, 오로지 한국 술만 된다.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가게. 도매가와 큰 차이 없이 바로 집 문 앞에서 만날 수 있다. 괜찮은 술을 검색한 후 핸드폰으로 주문하고 앉아 있으면, 곧 술이 당신 앞에 와 있을 것이다.
집에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가방에 술 한 병을 챙기고 나가자. 적당한 장소에 초록병과 맥주 외에 다른 술이 없다면 사장님께 양해를 구해보자.
한두 병 정도의 내갖내술(내가 갖고 간 내 술)은 보통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이미 수백번 해봤다. 하지만 가끔 좀 더 까다롭고 엄격한 곳이라면 이 방법을 따라해보자.
ⓒ더스틴 웨사
초록병과 맥주를 주문함과 동시에, ‘내갖내술’을 딸 수 있는지 여쭤보자. 이것은 한 테이블당 팔아야 하는 술의 양이 정해져 있는 바쁜 곳에서 유용한 방법이다. 솔직히 그곳에서 술을 어느 정도 주문한다면 한 두병의 내갖내술이 그곳에 타격이 되지는 않는다.
혹시 사장님의 타이밍이 적절해 보이거나 여유 있어 보인다면, 내갖내술을 한잔 따라드리면서, 약간의 담소를 나누고 건배를 권하며 허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 잔 따라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말 것!
특히 이 두 번째 방법은 사장님이 설령 술을 마시지 않는다 하더라도, 언제나 유용하다. 이것은 경험이고, 그들 역시 당신처럼 새로운 것을 맛보길 원한다.
세 번째 내갖내술을 즐길 수 있는 최후의 방법으로는 조금 경직되고 깐깐한 곳일 경우 단순하게 콜키지를 제안하는 것이다.
만약 사장님이 한 번도 콜키지 시스템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없다면? 당신이 그곳의 멋지고 아름다운 음식과 이 술을 얼마나 즐기고 싶은지 설명해보자.
대부분의 식당에서 만 원 정도의 가격을 받고 허락할 것이다. 우리 같은 서울 사람들은 생각보다 고지식 하기 때문에 내갖내술에 대해 융통성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나의 경험상 서울 밖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내갖내술을 테이블에서 따는 순간 당신은 이 시대의 개 돕.
축배를 들자!
사랑을 담아 xoxoxoxo.
*추신: (알코홀리스트) Alcoholist: Alcoholic 아니고, pianist. cellist. artist처럼 +ist. N
Let's talk semantics
My profession, ‘jeontong ju sommelier' literally translates to ‘traditional alcohol sommelier’; good god there has to be a better solution than that. First of all the word 전통주/traditional alcohol is too broad. Outside of Korea and the Korean language no one could possibly understand that we were talking about Korean alcohol. If I were to say that I am a ‘traditional alcohol sommelier’ we understand that ‘sommelier’ has to do with beverages but the question remains of what, of where? There are no specifics to explain we are talking about Korean ‘sool’. If I were to ask what the traditional alcohols of France are we immediately think of wine and could say the same of Spain, Italy and Portugal. If we dig a bit deeper we might list: French cognac, Spanish sherry, Italian grappa and Portuguese port. Vodka is Russian, sake is Japanese, makgeolli is Korean and we think craft beer was invented by white people in Europe, it wasn’t.
There are words other than ‘sommelier’ to describe the experts of other boozes. Beer sommeliers for example are called ‘cicerone’. There are experts of tea, kombucha, champagne, even water which I have to say is a far stranger profession that Korean traditional alcohol sommelier. ‘Sommelier’ is french and in that I disagree that it’s a perfect fit but for ease of understanding fine, sommelier. If I wanted to be precise ‘ju yae sa’ (alcohol artisan teacher) fits perfect but also no one would understand. Either way ‘traditional alcohol’ has to go, it just doesn’t work. The dilemma then: either tag on ‘Korean’ to ‘traditional alcohol sommelier’ every time and force it or, come up with something that works better. The younger generation has the attention span of a gold fish, longer is not better, slow is the enemy. I’m not quite young but yet suffer from the same condition. Sool, just ‘sool’ is damn near perfection its short, sweet, catchy and to the point. We can talk about sool like we talk about sake, like we talk about wine. Just divide the sools into their styles and lets relax.
Sool is makgeolli (opaque rice booze), wonju (it’s abv bold version) and cheongju (clear, complex, beautiful). These are the fermented boozes which the West lazily called ‘rice wines’. If only they could have given the tiniest shit and memorized ‘sool’ but nonetheless we’re addressing that problem now, thats part of my job as a sool sommelier. These boozes distilled become soju. Simple enough to start with and broad enough to nerd out on for a lifetime if thats your thing. It’s kinda my thing.
Within each of these sools there are hundreds, thousands of options and there has always been. Thankfully even when the laws changed at the turn of the century and brewing sool became either heavily taxed or outlawed not everyone obeyed. People still brewed despite the laws and if you knew the grandma that had the fire water you were probably dope. If there is one impressive thing about us alcoholists* it’s we aint no quitters. We’re talking about brewing our rice into that delicious rocket fuel we enjoy. Its a labor of love and cannot be stopped. What would you say if someone told you that the glass of booze you are holding is your last? Middle fingers am I right? There are sools to sip on and life to live so lets keep it going. We have tons of options without even touching on brewing yourself.
Homework time, once a week when your hand is reaching for that dreadful $3 green bottle divert its course towards a sool you haven’t tried, chestnut makgeolli, proper distilled soju, anything sool. Within the last year I’ve noticed a lot more places stocking sools alongside the green bottle soju and hite/cass/ob/kloud/terra whatever they taste nearly the same. Imma guess your average monthly consumption of green bottles is embarrassing. Of all the time you spend inside that green bottle embarrassing yourself just make the choice to treat your self once a week to something new, to something nice. The govt has made it easy for you, you can order sool online. Not beer, not wine, just sool. That’s closer than the closest corner store. That’s to your front door and most often the price difference between the brewery and online is almost nothing. Quick search on whats good, thumbs across the phone then sit back and have your sool come to you. Drink at home obviously but when you feel like going out with the fam for a night of adventure, slip a bottle in your bag and if the establishment doesn’t offer options besides green bottle and beer ask the head of the house if you can pop it.
When going out to eat it’s often no problem to byob (bring your own booze) as long as it within reason, one or two bottles, I’ve done it a hundred times. Sometimes though it’s tricky and for those places that are a bit more strict try one of the following: order your green bottles and beer asking at the same time if you can open a bottle that you brought. This works best with busy establishments and ensures the house makes their minimum profit on sool per table. Honestly if you drink proper that one or two bottles of sool you brought won’t kill the bottom line for the house. Or, if the head of house seems chill and the timing is right call aunty over and offer to pour her a glass of what you brought, chat it up, cheers and thank her for letting you share. This second way works most of the time, even if the head of house doesn’t drink much. It’s the experience and they wanna taste just like you do. The third way to slip in your own bottle is a last resort and a bit stuffy but it works well in places where the atmosphere is more rigid, simply offer to pay a corkage for your bottle. If they’ve never heard of a corkage explain that you brought a bottle you’d like to open and enjoy with the wonderfully delicious food and that most places charge around 10,000 won for the allowance. Seoul is a bit of a bear for byob because we’re not as cool as we think we are. Outside of Seoul I’ve found zero problems. Either way pop your own bottle at the table and you’ll be dope again.
-xoxoxo
*p.s. an alcoholist is not an alcoholic, like a pianist, a cellist, an artist we remain cultured and charming. N